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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도서관, 목적성 아닌 진정성 갖고 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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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총장
댓글 0건 조회 609회 작성일 10-06-1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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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도서관, 목적성 아닌 진정성 갖고 임해야”

문화선교연구원·예장통합문화법인, ‘교회 도서관 운영’ 컨퍼런스 개최

  “교회도서관을 개관하면서 많은 경우 교인들의 기증도서를 가지고 시작하는데 별로 권하고 싶은 방법이 아닙니다. 이런 기증도서들은 이용자들에게 읽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책들이 많습니다. 도서관을 개관했다고 해서 왔는데 낡고 오래된 기증도서만 있다면 그 이용자는 다시 오지 않을 것입니다”(한상수 이사장).문화선교연구원(원장 임성빈 교수)이 예장통합 총회문화법인(이사장 이광선 목사)과 함께 3월 25일 서울 동숭교회에서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교회도서관의 창조적 운영’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열었다. 교회도서관이 지니는 문화선교적 의미와 그 지향점을 점검해보고, 실제 교회도서관의 성공적 운영사례를 나눔으로써 교회도서관의 창조적 운영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자리였다.이날 컨퍼런스에서 ‘교회도서관 설립과 운영의 실제’라는 주제로 발제한 한상수 이사장(현 책마을도서관 관장, 사단법인 행복한아침독서 이사장)은 “권수가 다소 적더라도 사람들이 많이 읽는 베스트셀러나 신간 어린이 그림책들이 있으면 그 도서관에 좋은 책이 많다는 소문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증도서는 자리만 차지하고 두고두고 도서관에 부담만 되니 처음부터 기증도서를 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 게 좋다”는 말도 덧붙였다.“교인들의 기증을 받을 계획이라면 도서관에 필요한 도서목록을 주보나 게시판에 공지하여 해당 책들을 교인들이 구입해서 기증하도록 하는 방법을 쓰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기증된 도서에는 기증한 교인 이름을 적어줍니다.”

한 이사장은 또 “교회도서관이 선교에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부분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전제하고 “도서관 운영이 지역선교의 한 방법으로 진행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도서관을 새 교인을 확보하려는 세련된 전략으로 인식하고 접근한다면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교회에 대한 의구심과 경계심이 가득한 주민들에게 교회가 목적성을 갖고 도서관을 운영한다면 금방 의도를 알고 도서관 이용을 기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차가운 이성이 아닌 뜨거운 가슴으로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이용자들의 마음을 얻어야 합니다. 이렇게 교회가 진정성을 갖고 꾸준히 도서관을 운영할 때 교회가 가진 진정성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교회에 등록하는 교인이 생길 것입니다. 이런 교인들이 오랫동안 교회에 다니게 됩니다.”그러면서도 한 이사장은 “교회에서 지역주민을 위해 꾸준히 도서관을 운영하게 되면 교회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뀐다”면서 교회의 도서관 운영이 교회 이미지 개선과 교인들의 지적 수준 향상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교회에서 도서관을 운영하면 자연스럽게 교인들이 도서관을 이용하게 됩니다. 교인들이 책을 많이 읽고 도서관 일에 참여하게 되면서 지적 수준이 향상되는 데, 이는 개인은 물론 교회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교회 분위기도 한결 밝아지고 적극적으로 변화합니다.”이외에도 한 이사장은 “도서관을 운영하는 많은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이 당연직으로 도서관장을 맡는 경우가 많은데, 도서관장이 이름만 걸어놓은 명예직이 아니라면 현실적으로 시간을 내기가 힘든 담임목사님이 도서관장을 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무리 여건이 어려워도 총괄적인 책임을 지는 전담사서를 꼭 두어야 한다”, “교회도서관은 원칙적으로 전 연령을 봉사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린이책 이용자가 절대다수를 차지하기 마련이니, 전담사서도 어린이책에 대한 이해가 깊은 사람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은 도서관 규모에서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전산화 작업이 꼭 필요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처음부터 도서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게 좋다”는 등의 실질적인 조언을 했다.한 이사장에 앞서 ‘교회 도서관, 마을공동체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기조발제를 한 임성빈 교수(장신대, 문화선교연구원장)는 “최근 몇 년간 ‘커뮤니티 빌딩’(community building) 운동의 일환으로 ‘마을 만들기 운동’이라고 일컬어지는 지역공동체건설운동이 사회적 관심의 초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개발주의 시대 성공적 가치의 아이콘으로 여겨져 오던 이른바 ‘아파트 문화’에 대한 성찰적 접근이 이루어지면서 산업화시대 이후 해체되어버린 지역공동체를 재구축하려는 노력들이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임 교수는 “이러한 사회적 흐름 속에서 교회는 교회의 도서관 사역이 지니는 의미를 다시 확인하는 일과 함께 창조적으로 도서관 사역을 모색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도서관은 이제 더 이상 일방적으로 한 장소를 점유하고 단순히 책을 빌려주거나 공부장소를 제공하는 곳이 아니며, 지역 소통의 중심장소로서 교육과 나눔·문화와 휴식 등 지역시민들이 소통하며 지역주민의 민주적 역량을 강화시키는 장소로 변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 교수는 또 “이른바 서구의 선진국들을 가보면 그곳이 왜 선진국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도서관 때문”이라며 “사실 선진국의 조건은 GNP나 GDP의 규모에만 있다기보다는 시민들이 갈 수 있는 도서관이 얼마나 가까이 시민공동체 사회에 근접해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가령 공공도서관의 천국으로 알려진 영국의 경우를 보면, 도서관 수가 많은 뿐만 아니라 그 접근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대부분의 마을 도서관이 상가, 주택, 쇼핑센터 등에 설립된다는 것이다. 또한 그런 도서관들은 도서만 구비해 놓은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나 각종 공연 등을 공지할 뿐만 아니라 열린 문화 공간으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이어서 임 교수는 “교회도서관은 교회의 문화선교적 사역의 영역으로서 교회 내 성도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이미지 재고를 통한 교회의 전도사역에 선용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문화운동과 사회적 섬김의 측면에서 교회가 처한 지역사회가 보다 건강하고 민주적인 역량을 지닌 성숙한 공동체로 성장해갈 수 있도록 공간 및 인적 자원을 제공하고 정보를 유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임 교수는 또한 “도서관을 통한 넓고 다양한 세계와의 만남을 통해 신앙인들은 신앙인으로서의 정체성과 함께 다양한 사회적 책무를 인식하게 된다”면서 “특별히 한국교회의 자랑인 ‘확신 있는 신앙인 됨’이 도서관을 통해 ‘교양 있는 신앙인 됨’으로 더욱 온전한 신앙인으로 세워질 수 있을 것이라는 소망을 갖는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이동준 목사(은광교회)와 유영설 목사(문래동교회)가 성공적 도서관 운영의 사례를 나누고, 윤경희 목사(前 참좋은어린이도서관 관장)와 변경수 목사(일산 동녘어린이도서관 관장)가 ‘교회 도서관 특별 프로그램’과 ‘교회 도서관 공간 구성’에 대해 각각 정보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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