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작은도서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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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작은도서관인가?
풀뿌리 독서운동으로 개인이나 단체가 사립작은도서관을 설립하여 1994년 3월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 제34조」이 시행되면서부터 전국에서 우후죽순 격으로 설치되었고, 이법에 의거하여 ‘전국작은도서관협의회’가 그해 4월 중순경 서울에서 조직되었다. 따라서 작은도서관의 명칭을 제일 처음 사용한 자들이 바로 우리이며, 그 이후 ‘도서관 유사명칭’을 사용하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는 법령이 있어 ‘사립문고’로 명칭을 바꾸었다. 사립문고들은 사비로 도서관을 운영하다보니 열세하여 제대로 활성화 되지 못하여 이를 양성화하기위해 시작한 것이 현재 작은도서관 운동이었으나, 사실 사립문고들을 양성화하기 위한 지원보다는 설치위주의 작은도서관 행정으로 가버려 성과위주의 씁쓰레한 모습만 보여 진다. 적은 돈으로 여러 개의 도서관을 만들 수 있다는 얄팍한 계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은도서관의 단점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작은도서관을 제대로만 운영한다면 집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거점 도서관이 될 것이다.
도서관의 의미를 아는 것 같은 분들이 추진했지만, 사실 취지를 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들여다보여 참으로 걱정스럽다. 원래 작은도서관은 우리 집 가까이에서 내 책처럼 책을 빌려볼 수 있는 장점을 살려 독서운동에 뜻이 있는 분들이 시작하였다. 그러나 요즘은 독서운동의 그 의미보다는 우리 동과 우리 아파트에 1억 정도 지원받아 도서관이나 한번 만들어보자는 뜻이 많이 내보여진다. 도서관은 책을 빌려주고 반납받는 거리책방 같은 곳이 아니라, 생활의 가까운 작은도서관에서 책을 접함으로 어릴 때부터 독서습관을 길들이고, 독서교육을 의도적으로 행하는 데 목적을 갖아야 하며, 이에 따라 독자들을 큰 도서관으로 향하게 하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
전주시 작은도서관 현황을 정리해보면서살펴보니 과연 생활공간 가까이서 얼마나 많은 시민이 책을 빌려볼 수 있을 것인가? 그 이유는 표에서 알다시피 개관시간의 문제이다. 대부분의 도서관이 오전 9시, 10시에 개관하여 오후 6시에 문을 닫고, 2곳이 7시, 팔복도서관만 오후 2시에 열어 오후 21시에 문을 닫아 한곳만 주민에게 맞추어운영하는 것 같다. 거의 소수 지역주민을 위한 도서관 운영을 하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과연, 작은도서관은 근무자들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을 위해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오전에 성인들은 직장가고, 어린이들은 학교에 간다. 직장에서 6시에나 퇴근을 하여 집에 오면 몇 시일까? 요즘 어린이들도 학원 가랴, 지역아동센터에 가랴 시간이 거의 없다. 퇴근하여 아이 손잡고 작은도서관에 가면 문이 닫혀있다.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마을 도서관인가? 휴일도 모두 휴관이다. 방학 때만 필요한 작은도서관은 아니다. 혈세를 1억이나 투자해놓고, 운영비가 부족하다고 늘 툴툴 댈 줄 알면서 왜 이런 작은도서관을 설치하고 이렇게 운영하게 하는지, 16년간 이 운동을 해온 자로썬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지역주민을 위해서 제대로 운영도 하지 않으면서 작은도서관을 경재이나 하듯이 만들려고 하는지 필자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또 대책도 없이 세워주는 지자체도 문제가 다분하다. 참 아쉬운 일은 사립작은도서관들이 버젓이 일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지근거리에 왜 작도서관은 세우는지, 이런 일이 전주만 한 두 곳이 아니니 혈세낭비가 아닌지? 또한 사립작은도서관을 지원해 잘 운영하게하면 안되는지 묻고 싶다. 사립작은도서관을 운영하는 자들도 시민이고 한 표이다. 전주시 사립작은도서관에는 사서가 3곳이나 있는데, 공립 작은도서관은 몇 곳이나 있는지 궁금하다. 조금만 거들어 주면 1억을 낭비하지 않을 텐데. 운영하는 사립도서관 지원하면 실적이 없고, 새로 만들면 몇 개를 만들었으니 칭찬을 해달라는 것인가? 실적을 세우기 위해서 이런 어리석은 일을 하는 자들은 다음 선거에서 그 누구든 뽑지 말아야 한다. 이런 일들을 보면서 콧웃음을 짓고 있는 자들도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작년엔가 모도서관 수탁을 하면서 운영의 경험이 없는 민간봉사단체에 밀어주는 것을 보면서 횡포가 너무 심각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독서운동가로서 한마디 하자면 솔직히 자발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면 작은도서관을 설치신청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분들 땜에 10년 이상 운영의 쓴맛 단맛을 다 본 우리도 그동안 쌓은 경험을 지역주민들에 사용할 수 있도록 말이다.
작은도서관은 독서, 책과 관계된 프로그램도 얼마든지 있기에 특색 있게 동사무소나 문화의 집에서 해야 할 프로그램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문화의집이나 동사무소에서도 독서에 관계된 프로그램은 작은도서관에 양보하였으면 한다.
요즘같이 바쁜 시대에 봉사자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좀더 각성하여 제대로 된 작은도서관 운영이 되었으면 하는 진솔한 마음이다. 비판보다는 작은도서관을 뜨겁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발전을 위하여 꼬집어 본다.
정기원 (사)한국사립작은도서관협회 사무총장( 책사랑 28호 게제글)
전주시 작은도서관(공립) 현황
도서관명 /장서수 |
개방 일 |
개방 시간 |
전 화 |
개관일 |
전주 (5,300권) |
월~금 토 |
9~18시 11~17시 |
284-2733 (평화1가) |
04-12-04 |
무지개 (7,728권) |
월~금 토 |
10~18시 13~17시 |
212-3696 (동산동) |
07-12-28 |
인후비전 (7,693권) |
월~금 토 |
10~18시 10~17시 |
245-0199 (인후2가) |
08-05-15 |
평화꿈틀 (3,000권) |
월~금 |
9~19시 9~17시 |
285-4408 (평화2가) |
08-06-18 |
팔복 (7,578권) |
월~금 |
14~21시 |
212-0210 (팔복1가) |
08-06-23 |
호성작은 (7,040권) |
월~금 |
10~18시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
245-9030 (호성1가) |
08-09-03 |
노송 (7,500권) |
월~토 |
9~18시 |
231-6070 (노송동) |
08-11-26 |
열린점자 (10,678권) |
월~금 토 |
9~18시 9~13시 |
288-0046 (팔복2가) |
09-06-11 |
꿈드리 (3,500권) |
월~금 |
9~17시 |
225-7338 (삼천동) |
09-06-17 |
큰나루 (4,000권) |
월~금 토 |
9~18시 9~12시 |
271-9337 (덕진2가) |
09-08-26 |
맑은 누리 (2500권) |
화~토 |
13~19시 |
273-5501 (태평동) |
09-09-24 |
꿈이있는나무(5,000권) |
월~목 토 일 |
10~18시 10~17시 12~17시 |
229-6511 (서신동) |
09-09-25 |
* 책마루
(22,449권) |
화~금 토 일 |
10~18시 10~17시 12~17시 |
252-1612 (송천1가) |
09-9- 위탁 |
이 현황 외에도 모롱지작은도서관 등이 있다.(전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옮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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