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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도서관 4개중 1곳은 유령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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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처
댓글 0건 조회 10,299회 작성일 13-08-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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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3 오후 1:11:57 게재

전국 3349곳 중 23% 이용자 전무 … "정부, 도서관발전계획서 '작은도서관' 누락" 비판

정책토론회

<사진: 17일 서울도서관에서 열린 '작은도서관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표자들은 "작은도서관의 운영실태가 매우 열악함에도 정부가 제대로 된 평가와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 김은광 기자>

전국 3349곳의 작은도서관 가운데 사서직 전담직원이 없는 도서관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서를 대출하지 않는 도서관이 32%, 이용자가 전혀 없는 도서관이 23%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제2차 도서관발전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작은도서관' 부문을 누락, 관련 시민단체의 비판을 사고 있다.

이같은 운영실태는 지난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벌인 '전국 작은도서관 실태조사 및 운영활성화 방안 연구'를 토대로 사단법인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이 공립 및 사립 작은도서관을 대상으로 △인적자원 △시설 및 설비 △정보자원 △예산 △이용자서비스 △교류협력 등 6개 부문을 분석한 결과다.

단체 변현주 사무국장은 지난 17일 서울도서관에서 열린 '작은도서관의 내일을 말하다'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전체 작은도서관의 36%에 해당하는 1212개관은 운영 진단 결과 200점 만점 중 70점 미만을 받아 운영 상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작은도서관

전담직원 없고, 전문교육도 못 받아 =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조사결과 사서자격증을 가진 전담직원 1명 이상을 둔 곳은 전체 3349개 작은도서관 가운데 317곳(10%)에 불과했다. 나머지 3030곳(90%)는 전담직원이 없었다. 사서자격증을 가진 자원봉사자를 둔 곳은 271곳(8%)였다. 전담직원과 자원봉사자에게 1년 중 사서업무와 관련한 교육을 받았는지 조사한 결과 87%가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장서수도 초라했다. 1만권 이상의 장서를 보유한 곳은 395곳(12%)에 불과했고 5000~1만권 940곳(28%), 3000~5000권 805곳(24%), 1000~3000권 1207곳(3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장서수보다 중요한 연간 증가 자료수는 더 심각했다. 한 해 1000권 이상 늘어나는 곳은 578곳(17%)였고, 500~1000권 579곳(17%), 200~500권 781곳(24%), 1~200권 508곳(15%) 순이었다. 한 권도 늘어나지 않는다는 작은도서관은 901곳(27%)에 달했다.

작은도서관 실태를 보다 정확히 보여주는 지표는 항목별 예산과 이용자 수였다. 먼저 연 1000만원 이상 인건비를 지출하는 작은도서관은 339곳(10%)였다. 뒤 이어 500만~1000만원이 225곳(7%), 100만~500만원이 294곳(9%)으로 나타났고, 0~100만원 미만은 2489곳(74%)에 달했다.

예산도 없고, 이용자도 없어 = 자료구입비 역시 연간 500만원 이상 자료구입비를 사용한 작은도서관은 597곳(18%)이었고, 전혀 없는 곳이 1294곳(39%)에 달했다. 운영비의 경우 500만원 이상이 486곳(14%), 전혀 없음이 1649곳(49%)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출을 하지 못하는 작은도서관, 이용자가 없는 작은도서관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연 5000권 이상 대출하는 작은도서관은 817곳(24%)이었고 3000~5000권이 257곳(8%), 1000~3000권이 470곳(14%), 500~1000권이 233곳(7%), 연 500권 미만이 497곳(15%)였다. 대출을 전혀 못하는 작은도서관이 1075곳(32%)에 달했다.

이용자가 없는 유령도서관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충격을 주고 있다. 조사결과 연 5000명 이상이 찾는 작은 도서관은 917곳(27%)이었지만, 전혀 없는 곳도 761곳(23%)에 달했다. 전체 작은도서관 네 곳 중 1곳이 '유령도서관'인 셈이다.

민간위탁 공립작은도서관 '우수' = 인력과 시설, 예산, 이용자 등 6개 부문 점수를 20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결과 전국 작은도서관 3349곳의 평균점수는 85.5점이었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평균 100.7점으로 가장 높았고, 광주가 58.1점으로 가장 낮았다.

공공도서관 분관 여부로 따진 결과 공공도서관 분관으로서 모기관이 있는 작은도서관 평균은 111.7점, 그렇지 않은 경우는 82.9점으로 나타나 작은도서관의 공공도서관 분관 편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설립주체별로는 공립 작은도서관이 115.2점, 사립의 경우 78.1점으로 양분화됐고, 공립 가운데서도 지자체 직영(평균 110.2점)보다 민간위탁 작은도서관(평균 128.1점)이 높은 점수를 받아 의지와 열정이 도서관 운영성과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점수를 기준으로 A(140점 이상), B(70~140점), C(70점 미만)로 나눈 결과 A등급은 322곳(10%), B등급은 1815곳(54%), C등급은 1212곳(36%)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변현주 사무국장은 "전체 작은도서관 중 36%에 해당하는 1212개관은 운영 진단 평균인 85.5점보다 낮은 70점 미만의 C등급을 받았다"며 "전체 작은도서관 3곳 중 1곳은 운영상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선 정부가 수립하는 작은도서관 정책이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공유선 한국어린이도서관협회 전 상임이사는 "공립 작은도서관 설립지원은 정부가 나서서 한 일인데, 이런 도서관에 대해 정부가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지금 시점에서 (정부의) 작은도서관 정책이 현장과 소통하려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정부, 현장과 불통" = 제2차 도서관발전계획(2014~2018년)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공 이사는 "제1차 도서관발전계획은 지난 5년간 생활밀착형 작은도서관을 확충하고 지역의 공공도서관들과 협력해 지역사회 정보서비스의 그물망을 구축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며 "하지만 공청회 등을 통해 제2차 발전계획을 수립중인 현재 '작은도서관'에 대한 언급이 아예 빠져 있는데,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공 이사는 "작은도서관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통해 적극적인 분관화를 추진하고, 책을 빌리고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책사랑방 거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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