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스크랩

요즘 전국적으로 작은도서관 개관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5분에서 10분 거리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형태로 작은도서관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체계를 갖추어 지속적으로 잘 운영되는 도서관 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는 도서관 운영의 노하우가 축적된 전담인력을 둔 작은도서관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작은도서관이 운영 경력이 일천한 초보 운영자나 자원봉사자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막상 도서관 운영을 맡았지만 막막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작은도서관 운영에 도움이 될 만한 관련 정보가 있다면 큰 힘이 된다. 이번 기획기사에서는 알찬 작은도서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 www.clip.go.kr
가장 공신력 있는 정보가 가득한 사이트는 바로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이 운영하는 사이트다. 이 사이트에서 <작은도서관소개> 메뉴로 들어가면 관련 자료들을 찾을 수 있다.

작은도서관 운영자가 눈여겨봐야 할 메뉴는 <업무도움방>이다. <업무도움방>의 <정책자료> 메뉴에는 작은도서관과 관련하여 정부에서 만든 다양한 연구자료와 통계자료들이 있다. 특히 <연구자료> 게시판에 있는 ‘작은도서관 운영 매뉴얼’은 도서관 운영의 기본으로 삼을 매뉴얼로 참고할 만하다. <작은도서관총서> 게시판에는 국립중앙도서관 작은도서관진흥팀이 만든 <작은도서관총서> PDF 파일이 올려져 있다. 이 게시판에는 2006~2008년에 만들어진 <작은도서관총서> 9권 중에서 『리모델링 참고자료』 『운영사례 : 느티나무어린이도서관』 『운영사례 : 순천기적의도서관』 『운영사례 : 순천시작은도서관』 『운영사례 : ㈔어린이와도서관』 5권이 올려져 있다. 이 자료들은 책자 형태 그대로 볼 수 있는 PDF 파일이므로 내려 받은 후 제본해서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 이밖에도 <홍보자료방>에는 작은도서관 홍보와 관련된 동영상과 간행물, 상징물이 있다.

㈔한국작은도서관협회 www.reading.or.kr
1,500여 개의 작은도서관 지역문고들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사립작은도서관협회는 운영자 교육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작은도서관이 주로 활동하는 ㈔한국사립작은도서관협회는 작은도서관 설립에 대한 지원 사업과 농·산·어촌 마을에 책 보내기 사업을 전개한다. 그리고 2013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전국을 돌아다니며 작은도서관 운영자 역량 강화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그 외에 작은도서관 활성화 세미나와 독서지도사 교육 등 작은도서관 관련 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자료실>에 ‘도서관 운영일지’, ‘봉사활동 확인서’ 등과 같이 작은도서관에서 많이 쓰는 관련 서식들이 들어 있어 도서관에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독서지도자료와 협회에서 발간한 자료 파일, 작은도서관 관계 법령들도 잘 정리되어 있다.

느티나무도서관재단 www.neutinamu.org
2000년에 개관한 느티나무도서관을 모태로 하는 느티나무도서관재단은 민간도서관 운동의 수준을 몇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재단법인이다. 느티나무도서관재단 사이트는 느티나무도서관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강좌와 각종 행사 소식을 전하며 지역사회 소통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견학·상담 신청> 메뉴다. 도서관 견학과 상담을 하면서 도서관에 대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도서관 운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느티나무도서관재단 사이트에서 가장 알찬 정보가 있는 곳은 <정보와 자료> 게시판이다. 이 게시판에는 다른 사이트에서 찾아보기 힘든 알짜 정보들이 가득 들어 있다. 재단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강좌와 도서관운동 관련 자료들이 올려져 있다. 이 자료들은 느티나무도서관재단이 한국의 도서관운동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느티나무도서관재단 사이트가 활성화된 이유는 사이트 관리에 전담인력이 투입되어 공을 들여 관리하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기관이 참고해야 할 점이다. 느티나무도서관재단 사이트는 도서관에 발을 담근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꼭 시간을 내어 찬찬히 살펴보아야 할 필독 사이트다.

담작은도서관 dam.ilib.or.kr
담작은도서관은 어린이도서관문화재단이 설립한 사립공공도서관으로 도서관장이 직접 책을 읽어주는 어린이도서관으로 유명하다. 담작은도서관 사이트는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으로 가득차 있다. 이 사이트에서 주목할 곳은 역시 <자료실>이다. <자료실>에는 언론보도내용을 소개하는 <보도자료> 게시판과 <도서관발간자료> 게시판이 있다. <도서관발간자료> 게시판에는 도서관에서 발간하는 소식지가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고, ‘도서관 운영보고서’와 ‘운영지침’ 파일도 올려져 있다.

이 중에서 ‘운영지침’은 도서관의 운영규정, 조직, 회원관리, 자료수집과 관리, 자료서비스, 정보서비스와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흐름도와 그림을 통해 운영자가 업무처리 내용과 과정을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도서관 운영지침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여간 반가운 자료가 아닐 수 없다. 정리하기가 쉽지 않은 자료를 만들고 이를 흔쾌히 공개하는 마음이 참 예쁘고 고맙다.

작은도서관 자료 체계적 정리 필요해
이밖에도 유튜브(www.youtube.com)에서 ‘작은도서관’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다양한 작은도서관 관련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다양한 동영상은 다른 작은도서관의 운영사례를 참고하고자 할 때 유용하다.

작은도서관 초창기인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는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는 데 참고할 만한 자료가 거의 없었다. 그 척박한 시절 작은도서관 운동의 선구자들은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조금씩 운영 노하우를 쌓아 갔고 그런 내용들을 자료로 만들고 이를 공유하였다. 이러한 나눔과 연대의 정신이 작은도서관의 발전을 이끈 동력이 되었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조금만 품을 들이면 참고할 만한 자료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후배들은 선배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만든 귀한 자료를 감사히 여기고 차근차근 배우도록 하자. 그리고 자관만의 자료를 만들고, 그 자료들을 기꺼이 나누면 좋겠다. 비록 거칠고 세련되지 못한 자료라도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되고, 시행착오를 줄여줄 것이다.

정부에서도 2008년 이후 중단된 <작은도서관총서>를 계속 발간하고, 흩어져 있는 작은도서관 관련 자료들을 정리하는 일을 꾸준히 진행하길 바란다. 작은도서관 관련기관과 지역별 협의회, 개별도서관에서도 자료 정리와 공유에 좀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면 싶다. 『작은도서관신문』도 함께할 것을 약속드린다.

■그 밖의 참고 사이트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www.smalllibrary.or.kr
책읽는사회문화재단 www.bookreader.or.kr
㈔한국어린이도서관협회 cafe.daum.net/ilovei



공동취재 한상수·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