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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행복지수는 독서에 달려있다- 진인문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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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독서
댓글 0건 조회 5,911회 작성일 10-04-0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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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행복지수는 독서에 달려있습니다 ”

   대한민국은 독서에 대해서 창피할 정도로 성적표가 초라합니다. 선진국의 척도를 가늠하는 OECD의 통계자료를 보면 대한민국의 도서관 수준은 단연 꼴찌이고, 이는 동남아시아의 도서관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경제대국임에도 도서관에 대해서는 성적이 저조한 이유는 그동안 경제성장에만 주력하면서 도서관에 투자할 정신적인 겨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거부 카네기와 빌 게이츠가 어려서 공공도서관에서 자신의 꿈을 키웠고, 유명해진 후 도서관을 짓는 사회사업에 공을 쏟았다는 사실과 선진국을 가늠하는 지수와 도서관의 통계 지수가 비례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대한민국은 인재가 저절로 자라나는 장소인 도서관의 역할을 절대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 행복해집니다. 밤새워 책을 썼을 작가를 생각하면서 무릎을 쳐가며 공감도 하고, ‘이건 내 생각과 다르네’라며 비판도 하며 밤늦도록 책을 읽고 나면 세상이 다 내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기품 있게, 삶을 기쁨으로 채우는 것이 독서인 것입니다. 책읽기, 독서는 나와 다른 정신과의 만남입니다. 그 만남은 나를 본연의 모습으로 회귀시키고, 나를 발견하게 합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21세기는 정치. 경제, 과학, 문화를 대표하는 세속문화가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어른들은 황금만능주의에 빠져 가정의 파괴와 금융사고로 인한 각종 무서운 범죄가 만연하고, 청소년들은 가치관의 상실로 인하여 부모에 대한 반항, 학교폭력과 성폭력 그리고 각종 범죄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방편의 하나가 독서운동이기에 우리협회는 지난 세월 독서운동을 해왔습니다.

   민족사학자 단체 신채호 선생은 "책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고 하시면서 "한 나라의 부와 힘은 경제력이나 무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만드는 지혜를 담은 책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특히 한사람의 생애에 있어서 한 권의 책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정부도 이러한 위기를 직감하고 최근에 들어 공공도서관 건립사업에 예산 투자를 주저하지 않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그러나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힘만으로는 국민의 의식을 변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여겨집니다. 이러한 일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능동적인 참여를 통한 국민운동으로 승화되어야 가능하다고 여겨집니다.

   저는 새로운 문화운동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에 우리 한국사립문고협회가 그 일익을 감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모든 회원들과 더불어 가슴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토마스 C.S. 엘리어트의 말처럼 “텅 비어 버린 시대” 채워져서는 안 될 것들로 가득 차버린 세상에 마음으로 풍요와 행복을 가득 담을 수 있는 것이 독서문화운동이라 믿어 우리협회가 앞서 이 일을 감당해 왔습니다.

   저는 한국사립문고협회가 사단법인으로 거듭난 지난 일 년 동안 변화를 시도하기 위하여 노력했습니다만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회원문고들이 좀 더 문고의 문을 활짝 열고 수동적이 아닌 적극적인 자세로 저소득층과 맞벌이 가정을 위하여 공부방을 개설하는 등 자신의 변화를 통하여, 이제는 찾아오는 도서관이 아닌 찾아가는 도서관으로 독자와 호흡하는 문고가 되도록 노력해야 됩니다. 또한, 전국에 독서문화운동의 확산을 위하여서 회원문고가 배가운동을 벌려야 되겠습니다. 독서회원으로 배가와 더불어 회원문고가 질과 양적으로 배가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독서행사와 문화행사를 중앙과 지역협회가 상호보완적으로 펼쳐 이웃과 함께 성장하는 한국사립문고협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한국사립문고가 국민문화운동의 최첨병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어려운 일을 마다않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 일에 최일선에서 오늘도 열약한 상태로 독서운동을 벌여나가는 모든 회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진인문/ 사단법인 한국사립문고협회 이사장

(전북회보 책사랑23호에 실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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