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한국작은도서관협회 이사장 정기원(61) 씨 | ⓒ 익산신문 | | 대한민국은 성인 10명중 4명이 1년 동안 책을 단 한권도 읽지 않으며 하루 평균 독서 시간이 6분 미만으로 OECD 국가 중 국민 1인당 독서율 꼴지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현대는 국가의 연평균 독서율이 미래의 성장률과 경쟁력으로 직결될 만큼 독서가 중요진 시대. 이러한 현실에서 독서의 재미와 중요성을 전파하며 전국을 누비는 이가 있어 지역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정기원(61) 씨로 현재 석탄동에서 책사랑작은도서관을 운영하며 한국작은도서관협회 이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열혈 독서 운동가다. 전북 고창 출신인 정 이사장은 서울 KC(Korean Christian University)대학교를 졸업하고 목회자의 길을 걸으며 1993년 전주로 오게 된다. 당시 초등학생인 딸이 독서하는 모습을 봤던 그는 지역 아이들이 책을 읽음으로써 좋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1995년 전주 풍남중학교 앞에서 400권의 책을 가지고 문고를 운영하게 된다. 또한 같은 해 전북도에 있는 도서관 8곳과 연합해 전라북도 작은도서관협회를 만들어 독서운동을 전개한다. 정 이사장은 “당시 1년간 책을 열심히 모아 전북도에서 처음으로 문고를 등록했다”며 “당시에 책을 빌려주는 공간이 적어 주민들의 호응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우리 지역에서 독서운동을 펼치던 그는 1997년 전국 작은도서관 대표들과 서울에서 한국작은도서관협회를 설립하며 초대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협회 회장이자 독서 애호가로서 사명감이 깊은 그는 1998년부터 사람들에게 원고지 글쓰기부터 신문읽기·기사쓰기·문학·토론·독서가이드 등 다양한 강의를 펼쳤다. 그런 열정과 노고를 높게 평가받은 정 이사장은 2011년 6월부터 2016년 5월까지 5년간 마동 도서관 관장으로 역임하며 익산에 정착하게 된다. 그는 도서관 관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전파할 수 있을까’라며 고민하던 중 휴식 차 방문한 편백나무 숲에서 오투(O₂) 독서운동을 고안해낸다. 정 이사장은 “오투(O₂)는 산소를 의미하며 1년 52주를 뜻하기도 한다”며 “이는 매주 사람들에게 책 요약 서비스를 제공해 꾸준하게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1년에 52권의 책을 읽도록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고 설명했다. 이후 도서관장 임기를 마친 정 이사장은 익산에 책사랑작은도서관을 등록하고 무료 도서대출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도서관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교육을 하며 전국 독서운동에 기여한다. 정 이사장은 “전 국민이 책 종류와 페이지에 상관없이 1주에 1권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며 “평소 책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가까이 하면 훨씬 삶이 풍성해진다”고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독서는 나무 뿌리와 같다”며 “나무가 뿌리를 깊고 넓게 뻗어야 꽃이 피고 튼실한 열매를 맺듯이 많은 독서를 통해 풍요로운 삶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전했다. 작은도서관의 산증인으로서 그는 각 지역의 작은도서관들이 더욱 활성화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활동을 다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작은도서관들이 더욱 견고한 시설이 될 수 있도록 전문가 양성에 힘을 쓰겠다”며 “은퇴를 하게 되면 자서전을 쓰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할아버지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김재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