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운동' 선구자 이용남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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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도서관 운동' 선구자 이용남교수 "정부 지원금 받을 생각 말라"
"작은도서관 매력? '어서와' 인사할 수 있다는 것…질적 성장 고민해야"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입력 : 2016.04.26 03:10
평생 민간에서 ‘풀뿌리 작은도서관 운동’을 이끌어 온 이용남 한성대학교 명예교수의 노력이 주목받는 이유다. “대학 재학시절 농촌봉사활동을 하다가 1961년에 시작된 ‘마을문고’ 운동을 하는 분을 만나 그 길로 들어섰죠. 지금의 작은도서관을 그때는 ‘문고’라고 했어요.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이 길을) 제 인생의 길로 삼은 거죠.” “책은 더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소신이 그 중심에 있다. ‘지식의 대중적 확산’, ‘시민의 읽을 권리 확보’가 그가 생각하는 도서관의 가치다. 특히 독서습관이 형성돼있지 않고 사회·경제적인 수준이 낮을수록 소규모더라도 주민과 밀착한 도서관을 확산해나가는 운동이 민간차원에서 벌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양적 확산’에도 아쉬움은 있다. “작은 도서관은 통상 시·군·구 등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데 행정 담당자는 아무래도 ‘개수’의 유혹을 받는다”며 “질적 향상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실태를 조사해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거나 자격 없는 작은도서관은 걸러내고 지원이 필요한 곳은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공공도서관과 협력도 아쉽다고 말한다. “작은도서관 운동은 어디까지나 공공도서관의 한계를 보완하는 역할이에요. 자칫 ‘제로섬’ 위기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작은도서관의 이용자가 곧 공공도서관의 미래 고객이 된다는 인식이 필요하죠.” 이 교수는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양측이 △ 순회 사서 지원체제 운영 △작은도서관 실무운영 교육 △자료 상호대차 업무 △문화 프로그램 연합 행사 △공동도서관리시스템 운영 등을 통해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네 작은도서관에 가면 그 마을 아이한테 ‘ㅇㅇ야 어서 와’ 이렇게 말해줄 수 있잖아요. 공공도서관에서는 겪을 수 없는 작은도서관만의 매력이죠.” 이 교수는 최근 열린 ‘전국 작은도서관 대회’에 참석해 전국의 작은도서관 운영자들에게 자신의 소신을 펼쳐내기도 했다. 그는 작은도서관 운영에서 ‘재정자립’을 가장 중요하게 꼽는다. “재정이 자립하지 않으면 작은도서관의 고유한 정체성을 지켜나가기 어렵죠. 정부지원금을 받지 않고 어떻게 스스로 꾸려갈 것인가 하는 고민이 전제돼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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